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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봄날] 한인업소 온정으로 '신데렐라' 됐어요

거울 앞에 앉은 여고생은 인생의 첫번째 '봄날'을 맞았다. 작은 온정들은 여고생을 신데렐라로 만들었다. 그 어느때보다 두근거리는 가슴은 부푼 희망과 기쁨의 소리였다. 데이브 유니크(18.도밍게즈 고등학교)에게 '5월 14일'은 평생동안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소녀에서 숙녀로 아름답게 변신하는 날이다. 엘세군도 지역 미용재료 업체인 '오케이 뷰티(OK Beauty.대표 민정근)' 직원들은 고등학교 졸업 파티인 프롬(prom) 시즌을 앞두고 지난달 13일부터 래플티켓을 판매했다. 인근 고교 여학생 한명을 선정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꾸며주는 이벤트〈본지 4월24일자 A-1면>를 열기 위해서였다. 여기에 데이브가 행운을 잡은 것이다. 신데렐라 데이브의 추억 만들기는 지역 주민들이 따뜻한 마음을 함께 나누는데서 시작됐다. 지난 한달간 오케이 뷰티 업소를 찾은 고객들은 '행운의 프린세스'를 위해 모두 719달러를 모았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프롬 파티에 꼭 참가하고 싶었던 데이브의 마음을 하늘도 알고 도왔다. 오케이 뷰티 직원 조앤씨는 "파티비용을 비롯해 데이브를 꾸미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총 720달러였다"며 "한달간 모은 1달러의 래플 티켓 수익금과 파티비용이 거의 정확하게 마련된 것을 보면 하늘도 복을 주는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브가 선정된 것은 업소 고객인 인근 지역 한 여교사의 추천 때문이다. 캄튼 초등학교 커미어 교사는 동료 교사들을 통해 '프린세스'를 찾기 시작했고 결국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파티에 갈 수 없었던 데이브를 선정하게 됐다. 배우 줄리아 로버츠를 가장 좋아한다는 데이브는 14일 파티에 가기전 아름다운 변신을 위해 거울 앞에 섰다. "거울 앞에 서니까 가슴도 두근거리요. 오늘 파티가 너무 기대가 되고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되네요. 오늘밤은 마치 제가 줄리아 로버츠가 되는 날인것 같아요. 정말 날아갈 것처럼 기쁘고 행복해요." 데이브의 꿈은 멋진 공군(Air force)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데이브는 파티의 기쁨으로 이미 하늘을 날고 있었다. 데이브에게 있어 영원히 잊지 못할 5월의 '행복한 비행'에는 선생님과 지역주민 업소 등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봄날'은 많은 사람들의 '아지랑이'가 필요하다. 장열 기자

2010-05-14

[가정의 달 기획-내 생의 봄날] 결혼 70주년…아직도 수줍어 해요

'처음 그 느낌처럼'. 유별난 부부애로 희로애락을 함께 하다보니 어느덧 7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오는 23일 결혼 70주년을 맞이하는 변인관(90)할아버지와 변인애(87)할머니 이야기다. 흐르는 세월 속에 이들의 얼굴은 이제 주름으로 가득하지만 그 주름속에는 사랑이 흐른다. 마음만큼은 여전히 신혼 때다. 변 할아버지는 아내 인애 할머니를 '예쁜 사람'이라고 부른다. 이에 할머니는 '아저씨'라고 답한다. 할아버지는 "아내의 마음은 아직 소녀 같아. 수줍어 하고"라고 말하며 크게 웃는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지난 70년을 '사랑의 시절이 훨씬 많았던 세월'로 기억한다. 싸울 때도 많았지만 이틀 이상 지속된 적은 없었단다. 이런 소문난 금실에 대해 할아버지는 "내 마음을 헤아려주고 이해해주는 아내 덕분"이라고 공을 돌린다. 평양 출신인 이들은 1940년 단 한번의 만남으로 결혼에 골인했다. 덕분에 결혼생활의 시작이 곧 연애생활의 시작이었다. 전쟁의 한복판인 1950년 12월 어린 '딸내미' 2명과 함께 대동강을 건너 피난길에 오를 때 절대 헤어지지 말자고 약속했다. 지난 77년 미국으로 건너온 후에도 이들의 금실은 그대로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금실(거문고와 비파)은 '양보'와 '이해'다. 남편 변씨는 "늘 아내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며 "이런 다정한 대화가 변함없는 사랑의 비결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지난해 결혼기념일에는 깜짝 데이트도 했다. 변씨가 직접 차를 몰고 레돈도 비치로 향했다. 바다를 보며 젊은 시절 함께 불렀던 '바다로 가자'를 흥얼거렸다. 변씨 부부가 말하는 요즘 삶의 낙은 바로 신앙생활. 할머니 할아버지는 함께 새벽기도에 나선다. 기도를 마친 후엔 커피 한잔에 따뜻한 사랑을 마신다. 얼마 전에는 할아버지가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장까지 받았다. 자주독립과 국가건립에 이바지한 공로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한글 보급과 한국 역사 교육에 앞장서는 등 독립운동을 펼쳤다. "남들이 누리기 힘든 결혼 70주년을 함께 할 수 있게된 만큼 앞으로 더 뜻있게 살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자." 진정한 행복은 '그저 함께 있는 것'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말하는 '내 인생의 봄날'은 70년전 수줍게 눈을 맞추던 그 찰라다. 한편 결혼 70주년 금강혼식은 오는 15일 오후 12시 가디나에 위치한 대흥장로교회에서 열린다. 할아버지는 70년전 아내 인애씨가 결혼 선물로 건넨 넥타이를 다시 맨다. 박상우 기자

2010-05-13

한인 미용업소의 아름다운 가윗소리…흑인 여고생에 '프롬' 파티

작은 것도 여럿이 나누면 따뜻해지는 게 사랑이다. 그렇게 모인 사랑은 한 여고생에게 화려한 추억을 꾸며준다. 지난 13일 엘세군도 지역 '오케이 뷰티(OK Beauty.대표 민정근)'에서는 직원과 고객들이 작은 사랑을 함께 나누는 이벤트가 시작됐다. 오케이 뷰티 직원들은 고등학교 졸업 파티인 프롬(prom) 시즌을 앞두고 인근 사우스LA지역 루싱어 고등학교에서 한 흑인 여학생을 선정 파티 당일 머리손질 부터 화장 드레스 구두 보석 네일아트 파티비용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확실하게 꾸며주기로 했다. 신데렐라의 탄생이다. 이벤트는 단돈 1달러에서 시작된다. 우선 업소를 찾는 고객들에게 래플 티켓을 판매하고 수익금은 선정될 여학생의 파티비용으로 준다. 이미 100여장 이상의 티켓이 판매된 상태다. 그 외 여학생을 꾸미는데 필요한 모든 부대 비용은 업소측이 부담한다. 고객들은 좋은 일을 하면서 선물도 받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래플티켓을 구입한 고객들은 내달 8일 신데렐라의 탄생도 보고 추첨을 통해 업소측이 준비한 각종 경품도 받게 된다. 오케이 뷰티 직원 조앤씨는 "대단한 선물은 아니지만 한 여학생에게 하루정도는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다"며 "직원들끼리 아이디어를 모아 사장님께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셨다"고 말했다. 또 알셀리씨는 "나 역시 루싱어 고등학교 출신인데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프롬파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이런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는게 정말 기쁘다. 선정될 여학생에게는 평생 잊지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작아 보이는 '1달러'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기에 충분하다. 장열 기자

201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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